뉴스데스크박진준

'유명 유튜버'인 줄 알았는데‥'달러 펀드' 내세워 '먹튀'

입력 | 2024-03-14 20:24   수정 | 2024-03-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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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달러로 펀드에 투자해서 고수익을 내준다는 유튜브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유명 유튜버 계정을 모방해서 투자를 유도한 뒤 돈만 챙겨 달아나는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초 유튜브에 올라온 7분짜리 영상입니다.

원화로 입금하면 수수료 없이 달러로 환전해주고, 연금형 달러 펀드에 투자한다고 소개합니다.

[′연금형 달러 펀드′ 광고]
″주식과 같은 상품에 투자하기보다는 안정성과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달러 펀드가 지금 시기에 제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소 월 2.3% 이자, 연간 20%가 넘는 고수익을 내걸며 즉시 원화로 입금하라고 부추깁니다.

[′연금형 달러 펀드′ 광고]
″환차액까지 합쳐 최대 월 이자 2.8%이고 최소로 잡아도 2.3% 정도 되죠.″

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달러와 유로, 엔화 등의 외화표시 수익률이 게시돼 있고, 글로벌 투자자를 위한 ′배너′까지 그럴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건 한국인뿐입니다.

생산제조, 금융 등 투자대상을 두루뭉술하게 표현해, 실제 어디에 돈이 투자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1억 원을 입금했던 한 투자자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피해 투자자]
″(투자금) 돌려달라 했더니 갑자기 1분기에 돌려주려고 준비돼 있던 금액이 다 소진이 돼서 돌려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

언뜻 보면 유명 유튜버 계정과 비슷하지만 이름을 교묘하게 바꿔 만든 무허가 업체들도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금감원은 거액의 투자를 유도한 뒤 투자금을 챙기고 사라지는 이른바 ′먹튀′ 수법의 불법 업체들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윤미/금융감독원 팀장]
″전형적인 불법 업자들의 수법입니다. 초반에는 소액의 수익금을 지급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투자자를 유도하게 하고…″

금감원은 최근 3주 사이 13건의 피해신고가 잇따라 접수됐고,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금형 달러 펀드 투자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이원석 / 영상편집 :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