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AI 가짜 의사는 약 팔고, 가짜 MBC 앵커는 도박 앱 광고

입력 | 2025-12-10 20:34   수정 | 2025-12-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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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튜브를 보다 보면 AI로 만든 가짜 의사나 교수들이 약을 파는 불법 광고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MBC 앵커가 불법 도박 앱을 홍보하기도 하는데요.

AI가 만든 가짜란걸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정부가 이런 허위 광고를 뿌리 뽑기로 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S대 출신 피부과 전문의′가 두피염 약을 추천합니다.

[′AI 의사′ 불법 광고]
″딱 3개월, 3개월만 드셔보세요.″

또 다른 ′S대 전문의′는 비만 세포를 없애는 살 빼는 약이 있다며 그럴듯하게 설명합니다.

[′AI 의사′ 불법 광고]
″절대 식단, 운동부터 시작하지 마세요. 순서가 완전히 잘못된 겁니다.″

유튜브 광고에 자주 뜨는 영상들입니다.

중후한 목소리에 신뢰감 가는 외모지만, 전부 AI로 만든 가짜 전문가들입니다.

실제 의사가 아니라서 현행법으로 처벌할 수도 없습니다.

[윤양병]
″사람 같기도 하고, 사기꾼 같기도 하고… 웬만한 사람은 넘어가죠, 저런 말 하면.″

[조 모 씨]
″봤을 때는 뭐 그냥 뉴스 같네. 모르는 사람들이 그거 무조건 산다니까. 유튜브 보고 막 현혹돼서.″

유명인 얼굴을 대놓고 쓰는 광고도 있는데, 20대도 속을 정도입니다.

[가짜 AI 합성 유튜버]
″르브론 제임스가 인증한 공식 앱, 벌써 내 스마트폰에 있어. 그리고 이건 하루 종일 매일 할 수 있어.″

[유여원]
″아무리 봐도 진짜 같은데… 신종 범죄나 이런 거 많이 생길 우려도…″

MBC 앵커가 불법 도박을 광고하기도 합니다.

실제 외모와 목소리는 물론, 뉴스 형식까지 실제처럼 따라 했습니다.

[가짜 합성 MBC 앵커]
″지금 바로 XXXXX 앱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여명숙]
″이 사람은 AI 아니고 진짜 같은데요? 가짜예요?″

정부는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이런 불법 광고를 손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AI 영상엔 AI 표시를 의무화하고, 표시하지 않으면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매출액의 최대 2%인 부당광고 과징금도 대폭 올릴 계획입니다.

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식약처나 공정위 요청을 받으면 심의 전이라도 바로 플랫폼 사에 임시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