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일본은 아시아는 하나를 외치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던 군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조성렬/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
″메이지 시대 이후 중국을 제치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열강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 일본입니다. 아베 총리로서는 그 시대의 추억 또는 영광을 재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교과서 역사 왜곡도 맥이 닿아있습니다.
한일정상회담 이후 성의있는 호응을 해줘도 시원찮을 판인데, 일본은 자신의 입맛대로 역사를 더욱 노골적으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새로 채택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보면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다거나 일본군에 징병했다는 표현은 모조리 빠졌습니다.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조선인 신병 사진 밑에는 ′자원 입대했다′는 설명이 새로 붙었습니다.
침략 전쟁을 부정하며 징용과 징병은 없었다는 일본 우익들의 입장과 일치합니다.
[스즈키 토시오/일본 교과서 시민단체]
″일본의 법원도 매우 비참한 노동이었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강제 노동도 부정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도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영토 앞에 ′고유′라는 단어를 하나 더 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작년 10월 7일)]
″두 단어로 시작하겠습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메이드 인 아메리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 재편이 비단 안보에만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산업 공급망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맡았던 세계의 공장 역할도 미국이 차지하겠다는 겁니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큰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척을 지면 잃을 게 많습니다.
[손열/동아시아연구원장]
″한미일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의 전체적인 국익을 생각했을 때 그것은 한 부분이지 그것으로 우리의 국익이 다 성취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또 우리의 국익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중국과 협력관계에 달려 있고 또 마찬가지로 지금 전세계에서 경제적으로는 지금 엔진이 되고 있는 그런 지역은 동남아, 아세안 지역과 인도 아닙니까.″
스트레이트가 찾았던 오키나와는 미국과 일본, 중국이 서로 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전초기지였습니다.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지금이야말로 일어나자 지금이야말로 분개하자″
고향을 다시는 전쟁터로 만들 수 없다며 오키나와 주민들이 거리로 나선 건 태평양 전쟁 당시 주민 12만 명이 희생됐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동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반도도 전쟁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좋은 질문,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게 저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왜 국방비를 많이 쓰고 이렇게 세게 막 군사훈련도 하고 첨단무기도 새로 도입하는데 왜 사람들은 안보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거지?′″
시민사회 연대와 깨어있는 민주주의가 더욱 절실합니다.
[마에도마리 히로모리/오키나와 국제대학교 교수]
″아시아의 지혜가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혜가 없는 정치가를 골라온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싫다′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