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33억 '꿀꺽' 밀가루공장 경리, 그 돈 어디다 썼나 봤더니‥

입력 | 2023-11-13 18:30   수정 | 2023-11-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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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부산 소재 밀가루 가공업체에 취업한 A씨.

14년간 같은 회사의 경리로 일하며 직원 급여와 회사 비용 지급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일처리가 능숙해 두터운 신임을 받았지만 사실 A씨는 남몰래 따로 돈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관리하는 비용을 두 배로 부풀려 결제받는 수법 등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14년간 213회에 걸쳐 몰래 빼돌린 금액은 무려 33억 3,257만 원.

A씨는 횡령한 돈을 자신의 자산 증식을 위해 활용했습니다.

부동산과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입니다.

부모님 집을 구입하는 데도 회삿돈이 쓰였습니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프랑스, 괌, 멕시코 등 해외 각국을 여행하고 자신의 결혼자금과 백화점 쇼핑, 남편 사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지법 형사5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횡령액 일부를 반환했지만 여전히 회사에 반환하지 못한 돈이 20억 원이 넘는다″며 ″피해 회사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질타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했고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 여러 양형조건을 종합해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