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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준
공장 계속 돌려야 하는데…여전히 모자란 '필터'
입력 | 2020-03-19 20:24 수정 | 2020-03-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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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루 천 만장인 마스크 생산량.
계속 늘려야 할 상황이지만, 오히려 가동을 멈추는 공장이 하나둘 생기고 있습니다.
마스크의 핵심인 필터가 모자라기 때문인데, 특히 수입이 힘든게 문제 라고 합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마스크 공장.
커다란 흰색 원단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려있습니다.
바이러스를 걸러줄 MB필터입니다.
이 필터에 겉감 원단을 붙여 KF94용 마스크를 하루 3만개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필터가 동이 나면서 어제 기계 1대가 가동을 멈췄고 오늘 나머지 한대도 멈춰섰습니다.
[A 마스크 공장 대표]
″생산 시간을 줄여서 (오후) 11시까지 안하고 5시까지 하면서… 오늘 아마 오전되면 종치는거죠. 이제 완전히 종치는거죠.″
하루에 60만장 넘게 생산하는 또다른 대형 업체도 필터가 부족해지면서 야근을 없앴습니다.
[B 마스크 공장 대표]
″MB(필터) 소모보다 입고가 적다고요. 재고 날짜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도 예전에 40~50일있던 재고일수가 5일 밖에 없어요.″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는 136곳으로 대부분은 국산 필터를 사용하지만, 6곳 가운데 1군데 꼴인 22개 업체는 수입필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필터생산도 더 늘릴 수 없는 최대 수준인데다 수입마저 끊기면서 필터가 모자르기 시작한 겁니다.
정부는 한 달 전부터 미국과 독일, 베트남 등에서 필터 수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물량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설사 구한다해도 품질이 떨어집니다.
[A 마스크 공장 대표]
″′KF94용으로 써도 된다, 안 된다′ 그렇게 판정을 내리고 수입을 해야지. 물량만 잔뜩 갖고 왔는데 규격이 안맞아요, 그러면 그 물량 어떡합니까?″
정부는 KF94 마스크 대신 상대적으로 필터 소모가 덜한 KF80 생산을 늘려 전체 생산량을 20% 정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생산 설비 등을 바꿔야하는 문제가 있어 이마저도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VJ /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