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주린

'인종차별' 심판 발언…사상 초유 '경기중단'

입력 | 2020-12-09 21:07   수정 | 2020-12-0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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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심판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리와 터키 바샥세히르의 조별예선 최종전.

파울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전반 14분.

벤치 쪽이 소란스러워지더니, 바샥세히르의 코치가 옆에 서 있던 대기심에게 강하게 항의합니다.

[웨보/바샥세히르 코치]
″왜 ′니그로′라고 했어요? 왜 ′니그로′라고 했냐고요!″

루마니아 출신 콜데스쿠 대기심이 항의하는 자신을 지칭하는 과정에서 흑인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콜데스쿠 대기심은 루마니아어로 ′니그로′가 흑인을 뜻하는 단어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콜데스쿠/대기심]
″니그로(negro)는 루마니아어로 검다는 뜻입니다. 흑인을 말하는 거에요. 그렇게 얘기한 겁니다.″

선수는 물론 감독도 쉽게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뎀바 바/바샥세히르]
일반적으로 백인을 가리킬 때 ′하얀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죠? 그런데 왜 흑인은 ′검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거죠?

[오칸 부룩/바샥세히르 감독]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에요. 사람을 가리키며 ′니그로′라고 했다면 분명 인종차별입니다.″

상대팀인 네이마르와 음바페까지 나서 대기심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요구하는 등 10여 분의 항의가 이어졌고, 양 팀 선수들은 결국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두 구단은 곧바로 SNS에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내 걸었습니다.

[퍼디난드]
″지금까지 이런 행위에 대한 징계는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

유럽축구연맹은 대기심을 교체하고 내일 새벽, 중단 시점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결정했고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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