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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땅투기에 돈 빌려준 농협, 직원들도 편법 '셀프 대출'
입력 | 2021-05-12 20:52 수정 | 2021-05-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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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LH 직원들을 비롯한 투기꾼들이 농지를 사들일 때, 거액의 돈을 빌려준 곳이 바로 농협이었습니다.
금융 당국이 조사를 해봤더니, 이 농협의 직원들도 가족들 명의로 거액의 담보 대출을 받아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족이 대출받을 때 자기가 직접 심사한 직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LH 직원들이 땅투기를 한 3기 신도시 지역입니다.
외지인들이 농지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거액의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북시흥 농협과 부천 축산농협이었습니다.
[이강훈/참여연대 실행위원 (지난 3월)]
″이렇게 많은 대출을 하고서는 농업 경영 수익이 제대로 발생할 수 없다는 거죠.″
금융당국은 북시흥농협과 부천축산농협의 대출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농협 직원들의 수상한 대출 행태가 드러났습니다.
금융기관들은 특혜 대출을 막기 위해, 직원들은 농지담보 대출이나 상가담보 대출을 받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농협 직원들은 가족 명의로 담보대출을 받아갔습니다.
자기 명의로는 대출이 안 되니까, 가족을 동원한 겁니다.
가족의 대출을 직원이 직접 심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배우자가 소득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금 추적을 해 보니까 본인이 대출 원리금을 갚고‥그렇게 해서 지적이 된 거죠.″
금융당국은 농협 직원들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금융당국은 또 지자체 공무원 8명과 가족 3명이 신도시 예정 지역에서 농지 15억 원어치를 사들인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농지담보 대출을 해준 곳도 역시 부천 축산농협이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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