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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저희 아버지가 민정수석‥많은 도움 드릴 것"
입력 | 2021-12-21 06:49 수정 | 2021-12-2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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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와대 김진국 민정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써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수석의 아들은 ″너무 취직하고 싶어서 철없는 행동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고, 김 수석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컨설팅회사에 제출한 31살 김 모 씨의 입사지원서입니다.
지원분야는 금융 영업, 희망 연봉은 3천 5백만 원에서 4천만 원으로 적었습니다.
이어지는 자기소개.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 딱 한 줄 적었습니다.
′학창시절′ 칸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적었고, ′성격의 장단점′ 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 ′경력사항′에는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이어 ″제가 이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소개를 마쳤습니다.
실제 김진국 민정수석의 아들이었습니다.
[김 모 씨 / 김진국 민정수석 아들]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진짜 죄송합니다.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 제가…″
김 씨는 기업체 다섯 곳에 같은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들 기업체 대부분이 김 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내용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사칭이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이력서에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적었지만, 실제 용인대를 졸업하지 못했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력도 허위로 적은 겁니다.
김 씨는 이 이력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제출하고, 한 IT회사에 취업했다고 밝혀왔습니다.
김 씨가 취업한 IT업체 측도 ″김 씨가 어제 첫 출근해 교육받았다″며, ″김 씨가 자기소개서나 면접장에서 아버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최종 합격 뒤 전화로 처음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진국 민정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