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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규제 완화는 둔촌주공 구하기?"‥"전화가 다섯 배"
입력 | 2023-01-04 20:06 수정 | 2023-01-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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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 발표했죠.
실거주 의무와 전매 제한,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을 대폭 완화한 정책에 전국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 주공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곳을 중요하게 보는 건 여기 분위기가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인데요.
박철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지난달 마감한 청약 경쟁률은 평균 5.45 대 1, 일부 주택형은 미달이었습니다.
십 대 일이 넘을 거라는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친 수치로 냉랭한 부동산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어제 발표 이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이준상/둔촌동 A 부동산]
″전화 오는 양이 (평소의) 다섯 배 정도 늘어났다고나 할까나, 출근 전부터 전화가 오고 국제전화로 문의도 하고 계약을 해야 될까요 미래의 가치가 얼마가 될까요 (묻습니다.)″
모집공고 당시 이곳은 전매제한 8년에 실거주 의무 2년, 12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 규제마저 걸려있었습니다.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전매제한은 8년에서 1년으로, 실거주 의무는 아예 폐지됐습니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졌습니다.
[둔촌동 B 부동산]
″저는 제 개인적으로는 ′둔촌주공을 위한 대책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둔촌 주공 분양자들의 계약 마감일은 오는 17일.
이틀 뒤인 19일에 사업비 7천2백억 원에 대한 대출 상환 만기가 돌아옵니다
시장에선 혹시 계약률이 80%에 못 미쳐 얼어붙어있는 부동산 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왔습니다.
′둔촌주공일병구하기′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번 조치를 정부가 내놓은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둔촌동 B 부동산]
″그동안 청약 계약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엄청나게 많이 물어보러 왔었는데 확실한 요인이 더 생긴 거죠.″
하지만, 이번 대책이 현금이 많은 부자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정작 무주택 서민들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무주택자가 내 집 마련하는 데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다는 건 누구나 다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역 규제 완화에는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경착륙을 막겠다며 쏟아낸 정부의 대책이 지금 ′고금리 상황에서 얼마나 시장에 온기를 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 /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