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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이번에는 카이스트 졸업식서 학생 '강퇴'‥한 달 만에 또 '과잉 경호' 논란
입력 | 2024-02-16 19:58 수정 | 2024-02-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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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대전 카이스트의 졸업식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도중에, 한 졸업생이 R&D 예산 삭감에 항의를 하면서 고함을 질렀고, 경호원들이 이 학생을 넘어뜨린 뒤 끌고나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강제 퇴장을 당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또다시 과잉 경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대전에서 열린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축사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 기술 강국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습니다.″
박수가 나오던 순간, 방청석 한 곳이 웅성거립니다.
[카이스트 졸업생]
″‥R&D예산 지원하십시오!″
한 졸업생이 일어서 고함을 지르자, 비슷한 졸업 가운을 입은 다른 남성들이 곧장 달려듭니다.
졸업생으로 위장한 경호원들입니다.
이들은 학생을 밀어서 넘어뜨린 뒤 몸을 들어 행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예닐곱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면서 학생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고, 입도 틀어 막혔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생]
″이게 뭐 하는 짓 입니까! 이게 뭐 하는 짓..″
강제 퇴장 당한 학생은 석사 학위를 받은 카이스트 졸업생.
올해 4조 6천억원이 삭감된 R&D 예산에 항의하기 위해, 말없이 피켓을 들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졸업생]
″피켓은 들어올리자마자 거의 뺏겼고요. 거의 동시에 팔 들리고, 입 막고, 다리 들고 그런 식으로 해서 피켓을 뺏겼으니까 말로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민주당은 R&D 예산을 대폭 삭감해놓고 카이스트에서 환영받기를 바랬냐며 윤 대통령이 과학기술인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도 전북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말을 걸다 끌려나가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습니다.
[홍희진/진보당 대변인]
″국회의원을 끌어내더니 이제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 의견을 가진 모든 국민을 끌어내 버려도 되는 사람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고, 경호원들이 졸업생으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도 늘 하던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졸업식장에서 끌려나간 학생은 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입니다.
오늘 시도했던 피켓 시위는 당과 무관하게 졸업생 자격으로 준비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한 개인이나 한 단체의 정치적 이익을 구현하는 정치 선동의 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