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쟁취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미련 없이 떠난다″며 ″제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한다″며 담담하게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뜨거운 반응이 퍼졌고 응원 메시지도 무수히 쏟아졌습니다.
생각도 못한 반응이지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임민혁]
″′새옹지마′라는 말, 가장 먼저 떠올렸고요. 그리고 주변에서 ′이렇게 일찍 은퇴하고 화제 되는 사람, 아마 너밖에 없을 거다′ 그렇게 말도 하거든요.″
프로 통산 30경기, 그것도 K리그1에서는 3경기에 뛴 게 전부였던 임민혁.
갈수록 버티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난 2017년]
″슛~ 오! 임민혁 골키퍼가 막아냅니다. 임민혁이 오늘 해내네요!″
[임민혁]
″좌절을 계속 겪다 보니까 스스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원하는 게 있어도 다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 결론을 얻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올 시즌 천안과 재계약이 틀어지면서 30살 나이에 실행에 옮긴 현역 은퇴.
언젠가부터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습니다.
[임민혁]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축구선수로서도 그렇고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이나 이런 게 많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후회는 절대 없어요.″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남긴 글이 공감 받으면서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는 임민혁.
성공의 기준이 서로 같을 수 없고, 평범함 속에 위대함이 있다는 메시지를 더 나누고 싶습니다.
[임민혁]
″1%만 성공을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머지 99%는 다 패배자냐? 그거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개 숙이고 다니고 좌절감에 빠져서 사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열심히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과정에 더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