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흥준

집 좋은데 CCTV가 없네?‥'다이아몬드 감별기' 들고 침입

입력 | 2026-04-20 20:30   수정 | 2026-04-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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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 남부 일대 고급주택을 돌며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등산로를 오가며 CCTV가 없는 야산 인근 고급주택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김흥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가 진 직후 한 남성이 가스 배관을 타고 다세대주택 외벽을 올라갑니다.

2층에 다다른 남성은 능숙하게 창문 안으로 몸을 집어넣습니다.

밖으로 다시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20여 분.

배관을 딛고 내려오더니, 담장을 가뿐히 넘어 사라집니다.

며칠 뒤 또 다른 빌라촌에서도 복면과 모자, 등에 멘 가방까지 똑같은 차림새의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CCTV를 발견하자 황급히 고개를 숙였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 불빛이 켜지자 잠시 두리번거리다 그대로 사라집니다.

남성은 차량 경보음이 울리자 주택 뒤 편 이 길을 따라 야산으로 도망갔습니다.

수도권 고급 주택을 노린 전문 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0대 남성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용인과 성남, 양평 등에 있는 타운하우스와 빌라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주택은 30여 채, 금액은 5억 원이 넘습니다.

공범이 차에 태워 등산로에 내려주면 산을 타고 넘어가 야산 근처 주택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도주가 쉽고 CCTV가 드문 곳을 고른 겁니다.

CCTV를 발견하면 수건으로 덮어버렸습니다.

집에 침입하면 덧신을 신고 발자국을 지웠습니다.

다이아몬드 감별기와 귀금속 감정용 확대경까지 들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주민(음성변조)]
″돈이 될만한 금속은 다 가져간 거예요. 골라서 가져가니까 너무 이제 의아한 거죠.″

경찰이 ′날다람쥐′로 이름붙인 남성을 검거하는 데 4년이 걸렸습니다.

[곽병만/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CCTV도 980개 정도 또 차량 이동 동선도 4만 8천 대를 저희들이 다 분석을 해서…″

경찰은 남성을 구속하고 60대 공범도 붙잡아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흥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하정 /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