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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청년 '참 안됐다' 했는데‥휠체어 타다 '벌떡' 기적이?

입력 | 2023-06-12 18:03   수정 | 2023-06-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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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병원 대기실에 흰색 패딩을 입은 남성이 휠체어에 앉아 있습니다.

전신마비 진단을 받은 20대 A씨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A씨는 이날 보호자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진료를 마쳤습니다.

택시를 타기 위해 병원을 빠져나가는 A씨를 따라가 봤습니다.

그런데 휠체어에 앉아있던 A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스스로 문을 열고 택시에 탑니다.

전신마비라던 A씨에게 무슨 기적이라도 벌어진 걸까?

앞서 A씨는 지난 2016년 신체 한 부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인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CRPS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전신마비 진단을 받으면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가족들과 함께 보험사를 속이기로 공모했습니다.

A씨와 아버지, 누나 등 3명은 A씨가 걷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병원을 속여 팔과 다리 장애 진단을 순차적으로 받았습니다.

이후 미리 가입돼 있던 5개 보험사에 15억 상당의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1억 8천만 원을 받은 A씨 가족의 행각은 보험사기를 의심한 한 보험사가 경찰에 진정을 접수하면서 드러났습니다.

A씨는 보험사 직원 앞에서도 전신마비인 것처럼 연기했지만, 경찰은 A씨를 추적한 결과 주거지와 병원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거주지의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모습까지 증거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 등 3명을 보험사기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 제공: 대전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