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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올여름 '폭염' 전망에‥취약계층·자영업자 "냉방비 어쩌나"
입력 | 2023-06-15 20:06 수정 | 2023-06-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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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세계기상기구가 온실 가스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5년 동안 관측 사상 가장 기온이 높은 시기가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도 이번 주말부터 남부 지방의 기온이 35도 가까이 오르면서 폭염 특보가 내려질 거라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철 더위를 앞두고 냉방비가 걱정인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음정 씨.
190도까지 달궈진 오븐에, 대형 냉장고에서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냉방기를 한시라도 꺼놓을 수 없습니다.
[김음정/빵집 운영]
″오븐 열이 매장까지 와요. (아침) 6시에 오픈을 하는데 6시부터 더워요.″
′냉방비 폭탄′ 걱정에도 요금 감면 혜택 등은 꿈도 못 꿉니다.
전기나 가스요금 등을 지원받으려면 에너지 취약계층으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3월만 해도 62만 원이었던 요금은 지난달 81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두 달 새 20만 원 가까이 오른 겁니다.
[김음정/빵집 운영]
″이번 달은 (전기요금이) 아마 100만 원도 넘어갈 것 같아요. 한여름에는 계속 돌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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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은 이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월세 3만 원을 추가하면 두 뼘짜리 창문이라도 있는 방에 들어갈 수 있지만, 한여름에는 그마저도 소용이 없습니다.
[쪽방촌 주민]
″죽어요. (기온이) 30도 넘어가면 위층은 죽어요.″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쪽방의 불은 대부분 꺼져 있습니다.
이곳 2층엔 자그마한 창문 두 개만 나 있어서 바람도 잘 통하지 않는데요.
에어컨 등 냉방시설도 없어서 세입자들은 선풍기로만 여름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렵다고 에너지바우처를 다 지원받는 것도 아닙니다.
지원을 받으려면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하는 저소득층이어야 하는데 1인 가구의 경우 65살 이상이거나 장애, 중증 희귀 난치 질환이 있어야 합니다.
[쪽방촌 주민]
″수급자가 아니라 차상위(계층)이거든‥(에너지바우처) 받는 사람이 있고 안 받는 사람이 더 많아.″
지원대상인지 몰라 신청을 못하기도 하고, 지원액도 충분치 않습니다.
[김형옥/영등포쪽방상담소장]
″그분은 몸이 정말 불편해요. 그래서 한여름에도 때거든요 보일러를. 에너지바우처가 부족하고‥″
정부는 에너지바우처 신청을 거주지 주민센터에서 연말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권지은